🛡️ Hyper Guard's Record
1997년, 메릴랜드주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영상 가공실.
"밥, 이것 좀 봐봐. 조졌어."
모니터 앞에 처박혀 있던 존이 담배를 물며 밥을 불렀다. 밥은 마시던 미지근한 블랙커피를 내려놓고 존의 어깨너머로 화면을 가리켰다. 허블이 보내온 독수리 성운 중심부였다. 원래는 텅 비어 있어야 할 성운 경계선에 규격화된 거대 육각 덩어리 같은 것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얼핏 봐도 거대한 컨테이너 박스 수천 개를 쌓아 올린 꼴이었다.
"이게 다 뭐야? 이삿짐이야?"
밥이 미간을 찌푸렸다.
"몰라. 어떤 새끼들인지 몰라도 남의 촬영 구역에 살림살이를 이따위로 쌓아놨어. 이대로 언론에 풀면 내일부터 바티칸이랑 목사 새끼들이 종말론 터뜨리고 난리 블루스를 출 걸."
밥은 깊은 한숨을 쉬며 바지 주머니에서 낡은 은색 무전기를 꺼냈다. 윗선에서 절대 손대지 말라던, 저 위쪽 '주인님'들과 연결되는 직통 라인이었다. 주파수를 맞추자 고주파 소음과 함께 쇠 긁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 나 나사의 밥인데. 거기 행성계 책임자 좀 바꿔봐. 어, 그래. 당신들 말이야, 왜 남의 앞마당에다가 살림살이를 잔뜩 쌓아둔 거야? 이거 뭐 하자는 건데? 당장 치워요."
스피커 너머로 웅얼거리는 불쾌한 기계음이 들렸다.
[……짐이 많다. 옮기는 데 지구 시간으로 29년 걸려.]
"29년? 장난해? 아무튼 험한 말 나오기 전에 빨리 방 빼. 그전까지는 우리가 검은색으로 대충 칠해서 가려놓을 테니까."
밥은 신경질적으로 무전기를 끄고 존을 돌아봤다.
"존, 포토샵 켜라. 저 구역 시커멓게 밀어버려. 마스킹 떴다고 대충 둘러대면 돼."
.........................
2026년, 같은 가공실.
정년퇴직을 코앞에 둔 밥은 돋보기안경을 고쳐 쓰며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존은 머리가 훤히 까진 채로 제임스 웹 망원경의 적외선 수신 대기 버튼을 만지작거렸다. 오늘이 딱 그 새끼들이 말한 29년째 되는 날이었다.
"밥, 진짜 치웠을까? 안 치웠으면 우리 오늘 시말서 써야 해."
"안 치웠으면 내가 직접 올라가서 대가리를 깨버릴 거다. 지난 29년 동안 내가 일주일에 한 번씩 독촉 전화 돌린 거 알지? 지들도 지겨워서 뺐을 거야."
존이 마우스를 딸깍하자 화면에 29년 전 그 시커먼 마스킹 구역이 실시간으로 갱신되기 시작했다. 위에서 아래로 데이터가 한 줄씩 내려왔다.
두 사람의 시선이 화면에 꽂혔다.
"……어?"
존이 담배 필터를 씹으며 멍하니 중얼거렸다. 화면은 깨끗했다. 기분 나쁜 사각형 구조물들은 흔적도 없었다. 그 자리에는 그냥 텅 빈 허공과, 먼지 뒤에 숨어있던 자잘한 은하 몇 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이삿짐을 싹 빼고 바닥까지 쓸어놓은 빈집 같았다.
밥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묻으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거봐, 새끼들 쫘대니까 치우잖아. 진작 치울 것이지."
"근데 밥, 대중들한테는 뭐라고 발표해? 적외선 기술이 발전해서 우주 먼지를 뚫고 찍었다고 구라 쳐?"
"당연하지. 인간들이 뭘 알겠냐? 우리가 위대한 과학 승리를 거두었다고 대충 포장해. 난 퇴근한다. 오늘 불금이야."
밥은 재킷을 챙겨 입고 사무실 문을 나섰다. 존은 전 세계 언론사에 보낼 <우주의 신비를 밝혀내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화면 속 텅 빈 우주는 유난히 쓸쓸해 보였다.
㉮ 본 게시물은 멋진 構圖다 싶어가 찍은긴데, 마 검은 마스킹으로 처리됐분거 이유도 모름시로 마 그렇게 허망한 허구적 소설이며,
정당이나 기업, 단체의 견해와는 아무 상관이 없음을 밝혀야 겨우 알아처먹는 등신들이 믾아가 쓴 형식적 경고문이다.
속아지가 고래 쫍쌀같이 쫍아가 세상 어예사요?
똥 처문 똥개도 아이면서 뭐에 그래 놀래가 짖노?
㉰ 권리 선언 및 주체적 가치 결정권 행사 공지(링크)

생존을 넘어 승리까지,
당신만의 Hyper Guard
시끄러운 세상의 소음을 잠시 끄고, 소도시의 한적한 그늘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잠시 숨을 고르셔도 좋습니다.
본 포스팅의 이미지는 작성자가 AI(Gemini)를 활용해 직접 생성한 고유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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